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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규정한 남성성에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지 보여주는 "파워 오브 도그"

펨다(femmda) 2024. 11. 4. 13:53

 

 

마블 영화 같은 모든 걸 때려 부수는 큰 스케일의 상업용 영화가 아니라

초중반까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루기에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실 나도 보면서 중간에 그만 볼까.. 하는 위기가 있었는데 꾹 참고 끝까지 다 봤으며

후반부를 보면 정말 와... 하고 감탄하고 만 것이다.

 

결국 조용했던 초중반이 다시 보고 싶어지는 눈에 더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서 넷플릭스에서 감상 후

(2022년 기준) 극장에서 개봉한 관을 겨우 찾아 2차로 감상했었다.

 

"엄마를 돕지 않으면 난 사내도 아니지"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이 대사로 귀결된다.

 

영화 속 주인공 '피터'는 이 세상의 편견으로 보자면 사회가 규정한 남성성과는 거리가 먼

빼빼 마르고 마초 같은 남성성과는 관계도 0.1도 없어 보이는 청년이다.

하지만 사실 사히가 규정한 남성성에 집착하는 남자들이 우습게 보는 가장 약해 보이는

이 피터가 영회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얘는 피터

 

다시 말하지만 피터는 겉보기에 깡마르고 약해 보여도 여자한테만 폭력성 내비치는 찐따는 아니다.

여자한테만 폭력성 내보이는 찐따남들 이입금지! 깡마른 여혐남들 이입 멈춰!!

 

얘가 필

로즈의 내면에 가진 불안함이 점점 외면으로도 나오는 연기는 정말 보는 사람도 불안하게 만들 정도였다.

역시 커스틴 던스트... 갓배우..

피아노 장면은 진짜 보는 내가 다 미칠 것 같아서 조지 멱살 잡고 흔들고 싶을 정도였다.

물론 극 중 조지는 정말 로즈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아내를 향한 언어 및 물리적 폭력 장면 일체 없음 )

그렇지만 피아노 연주 장면.. 그건 정말 아니었어 이 남편네야...

 

심리 묘사를 사운드와 어울리게 잘 연출하면서도 

누가 봐도 서부극! 이란 배경도 잘 살려서 서부극 알못임에도 정말 재밌게 잘 봤다.

제인 캠피온 감독 당신은 세상 제일의 서부극 존잘입니다

마지막으로 피터가 알게 된 필의 비밀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지만,

피터가 그 비밀을 이용해 "엄마를 돕는" 과정과 결말이 정말 와... 소리 나오게 만든다.

이 후반부로 가는 과정과 결말이 기가 막혀서

원작 소설도 꼭 읽을 것이고, 제인 캠피온 감독의 영화도 찾아볼 것이다.

넷플릭스 제공작 중에서 "조용한 희망" 다음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인지라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파워 오브 도그 보세요 하고 싶은 그런 영화였고,

여자 신체 부위 없으면 아무것도 창작 못 하는 남자 창작자들처럼

쓸데없이 여자 맨몸 노출씬 같은 것도 없어서 더 좋았다.

 

덧붙여서 이 영화는 남자들의 감상 포인트도 매우 재미있다.

여태껏, 그리고 지금까지도 수두룩한 여성 대상화 장면은 

영화 연출상 필요한 장치라고 웅앵대던 남자들이 남자인 필을 성적대상화 한 장면에서

이런 장면이 왜 필요하냐고 난리 치는 꼬락서니가 매우 fun 하고 뻔함^_^! 

 

 

이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파워 오브 도그의 탄생 페이지도 읽어보시길.

https://netflixqueue.com/the-craftspeople-behind-the-power-of-the-dog/ko-kr

 

《파워 오브 도그》의 탄생

JC: 아리 웨그너는 스타예요. 진실되고, 일관되고, 똑똑하고, 시적이고, 근면 성실하죠. 아리는 일하기 전 매일 아침 1시간씩 달리기를 해요. 친절함을 타고난 사람이고, 언제나 놀라운 집중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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